글로벌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 시작된 위기가 공개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AI 혁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던 소프트웨어 섹터가 오히려 위기의 진앙지가 되면서, 투자등급(IG) 채권부터 하이일드(정크)채권, 레버리지론까지 전방위적 스프레드 확대가 진행 중이다. UBS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사모신용 부도율이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 공개 채권시장,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그동안 투자등급 채권시장은 AI 관련 주식시장의 급등락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제 그 안정성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술섹터 스프레드와 전체 IG 지수 간의 격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술 섹터가 전체 IG 지수보다 신용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PMorgan에 따르면, AI 관련 기업들은 IG 지수의 14%를 차지하며 부채 규모만 1.2조 달러(약 1,680조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은행 섹터를 넘어서 IG 지수 내 최대 섹터가 된 것이다.
아시아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아시아 투자등급 달러채 프리미엄이 한 주 만에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클레멘트 총 채권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시장도 미국의 변동성에서 면역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과 일본 채권시장도 이 변동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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