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앤트로픽과 ‘다년’ 계약을 맺고 클로드(Claude) 모델 워크로드에 데이터센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가 전력비와 수익성 악화로 흔들리는 가운데, 자본과 전력은 점점 AI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코어위브는 이번 협약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코어위브 주가는 금요일 12% 넘게 뛰었고, 작성 시점 기준 102.73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메타 플랫폼스($META)가 주도한 85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 이후에도 투자자 신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자금 조달은 전통적인 크립토 채굴 금융 구조와는 결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GPU 장비 같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지만, 코어위브는 배치된 컴퓨팅 용량과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담보로 삼았다. 2019년 채굴 사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받는 셈이다.
반면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비용은 높아지고 보상은 줄었으며, 암호화폐 가격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최대 20%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는 채굴업체들이 줄어든 매출을 메우기 위해 보유한 크립토 자산을 디파이(DeFi) 플랫폼에 맡겨 수익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부담은 2025년 10월 급락장 이후 더 심해졌다. 당시 비트코인(BTC)은 약 12만6000달러 고점에서 6만달러대 후반까지 밀렸고, 이후 7만300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굴 비용과 마진 압박은 여전해, AI 워크로드가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분석가 란 노이너는 두 산업이 결국 같은 자원을 두고 경쟁한다고 짚었다. 그는 “둘 다 전기를 원하지만, 지금은 AI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위브와 앤트로픽의 이번 계약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크립토 인프라의 중심축이 채굴에서 AI로 옮겨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