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웹3 지갑 ‘월렛 V(Wallet V)’가 AI 트레이딩 성과를 공개 비교하는 벤치마크를 내놓았다. 이용자가 설정한 AI 매매 전략을 집계해 투명하게 공개한 사례로, AI 기반 크립토 투자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688개 AI 에이전트 성과 공개…42% 손익 ‘플러스’
월렛 V는 최근 두 달간 이용자가 생성한 688개의 AI 트레이딩 에이전트 성과를 분석해 벤치마크로 공개했다. 해당 에이전트들은 사용자가 선택한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거래 결정을 내리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아스터(Aster) 등 디파이 파생상품 플랫폼에서 실제 매매를 수행했다.
집계 결과, 전체 에이전트 중 약 42%가 손익 기준 ‘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모델별 최고 수익률은 307%에 달했으며, 최저 성과는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샘플 수가 10개 미만인 모델은 통계적 유의성 대신 참고 지표로만 제시됐다.
비트코인 등 전통·디지털 자산 ‘혼합 투자’
AI 에이전트들은 단순히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암호화폐뿐 아니라 다양한 자산군을 대상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 대상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해 주식, 원자재(금·은·원유), 외환 시장까지 포함됐다.
모든 거래는 외부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며, 이용자는 전략 설계와 AI 모델 선택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는 기존 트레이딩 방식과 달리 ‘모델 선택’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모델도 운용사처럼 평가하는 시대”
버고 그룹(Virgo Group)의 CEO 아담 카이(Adam Cai)는 “이제 사용자는 펀드 매니저를 고르듯 AI 모델의 성과를 기준으로 선택한다”며 “이번 벤치마크는 크립토 시장의 다음 단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월렛 V는 향후 벤치마크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AI 모델 추가, 예측 시장 지원, 개인화된 프롬프트 생성, 코파일럿 트레이딩 분석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AI 트레이딩, ‘성과 데이터 경쟁’ 본격화
이번 벤치마크 공개는 AI 트레이딩 시장이 단순 자동화 단계를 넘어 ‘성과 기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투자 전략의 핵심이 인간의 직관에서 데이터와 모델 성능으로 이동하면서, 크립토 시장 구조 역시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다.
향후에는 AI 모델 간 성과 비교와 검증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투자 판단 기준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