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주권형 AI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대규모 자금 조달 구조가 등장했다. 텐서X(TensorX)와 솔스티스(Solstice)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5,423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 금융을 추진하며, 기업 유보 자금을 활용하는 수익형 자산 ‘aiUSX’를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유럽연합(EU) 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AI 연산 수요를 충족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텐서X는 엔비디아 GPU 기반 인프라를 운영하며, 데이터 완전 유럽 내 저장과 ‘제로 데이터 보존’을 내세운다. 여기에 솔스티스가 온체인 금융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와 AI 하드웨어 확충 자금을 공급한다는 구조다.
EU ‘주권 AI’ 수요 겨냥…10억 달러 설비 금융 추진
양사는 AI 연산 수요 급증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와 GPU 확장을 위한 금융 시설을 조성한다. 규모는 최대 10억 달러로, 초기 투자 이후에도 수요에 따라 추가 매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텐서X의 팀 그랜트 회장은 “유럽은 자국 데이터와 규제 기준을 지키는 AI를 원한다”며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려면 대규모 하드웨어 투자가 필수”라고 밝혔다.
aiUSX, 기업 유휴 자금으로 AI 인프라 투자 참여
핵심은 솔스티스가 출시하는 ‘aiUSX’다. 기업이 AI 도입을 위해 적립해둔 현금이나 안정 자산을 활용해 인프라 대출에 간접 참여하고, 그 수익을 얻는 구조다. 기존에는 대형 기관 중심이던 인프라 금융 접근성을 기업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초기 aiUSX는 500만 달러(약 77억 원) 한도로 제한된다. 자금은 유동성을 유지한 채 상환 가능하며, 발생 수익은 향후 AI 추론 비용에 활용할 수 있다. 솔스티스 CEO 벤 나다레스키는 “모든 기업이 AI 기업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추론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aiUSX는 대기 중인 자금을 실제 자산처럼 ‘일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금융 접목…기관 중심 구조 흔드나
솔스티스는 달러 기반 자산 ‘USX’를 중심으로 한 온체인 정산 및 수익 프로토콜이며, 총예치자산(TVL) 5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구조는 전통적 인프라 금융에 블록체인 기반 유동성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디오스X 캐피털의 스튜어트 코널리는 “주권형 AI는 반도체뿐 아니라 자본이 핵심인 인프라 경쟁”이라며 “aiUSX는 더 많은 기업이 이 자금 조달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연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데이터 주권, AI 수요 폭증, 그리고 온체인 금융의 결합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향후 실제 자금 집행 규모와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