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안에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활용 기준과 통제 체계를 완성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인공지능 도입이 이제는 기술 경쟁을 넘어 안전성과 신뢰를 함께 따지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7월 9일 그룹 인공지능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연내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거버넌스는 인공지능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쓸지 정하는 내부 기준이라고 보면 된다. 금융회사는 개인정보, 신용평가, 상품 판매처럼 민감한 업무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새 기술을 들일 때도 속도만이 아니라 규제 적합성과 사고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부터 관련 작업에 착수해 최신 규제 흐름을 반영하는 기준 마련을 진행해왔다. 먼저 그룹 공통 표준안을 세운 뒤, 은행·보험·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의 업무 특성에 맞춰 세부 원칙과 위험관리 기준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라도 적용 분야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계열사별 현실에 맞춘 세분화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이 체계가 자리 잡으면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할 때 사전에 규제에 맞는지, 고객에게 미칠 위험은 어느 정도인지, 운영 과정에서 통제 장치는 충분한지 등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빠르게 점검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술 도입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명 가능성이나 정보 보호 같은 기본 안전장치가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협금융은 연내 임직원 교육과 시범운영까지 마쳐 현장 실무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체계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도입하고 고객 신뢰를 지키는 금융권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넓히는 동시에 내부 통제 기준을 더 촘촘히 갖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