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가 글로벌 금융 인프라 확대를 위한 중요한 활로를 열었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쉬(Bullish)는 자사 핵심 시스템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결제, 커스터디, 거래, 청산 등 주요 기능 전반을 솔라나에서 운영하겠다는 결정이다.
불리쉬는 누적 거래량이 1조 4,000억 달러(약 1,946조 원)에 이르는 대형 거래소다. 이번 통합은 단순 제휴가 아닌, 전체 플랫폼 운영 인프라의 주요 축을 솔라나에 의존하는 수준으로, 양사 모두에게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솔라나 측은 9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불리쉬가 솔라나 생태계에 전면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해당 거래소의 주요 인프라가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리쉬는 홍콩, 독일, 지브롤터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운영 중인 교환소다. 이처럼 강력한 규제 기반을 갖춘 거래소가 솔라나를 채택함에 따라, 솔라나의 기술력과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통합은 솔라나가 단순히 NFT나 밈코인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신규 금융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존 금융 인프라에서 SWIFT 같은 전통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미 페이팔(PayPal)의 스테이블코인 PYUSD가 솔라나 기반으로 이전되었고, 피서브(Fiserv), R3 등도 솔라나와 관련된 기술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융합 흐름 속에서 솔라나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한편 솔라나 가격도 이번 발표에 반응하고 있다. 9일 오전 기준 SOL은 전일대비 1.95% 상승한 153.79달러(약 21만 3,739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 역시 4.06% 증가하며 42억 4,000만 달러(약 5조 8,936억 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보여주고 있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가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통한 본격적인 유틸리티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불리쉬와의 통합 발표는 솔라나가 향후 이더리움(ETH)과 전통 금융 네트워크를 제치고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