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플(XRP)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공대 내 ‘디지털자산센터(Center for Digital Assets, CDA)’ 설립을 위해 130만 달러(약 18억 700만 원)의 지원금을 출연했다. 이번 출연은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리플USD(RLUSD)로 지급됐으며, 학문 및 기술 혁신 촉진을 목표로 한 양측의 파트너십이 보다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UC버클리와 리플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플은 지난 2018년부터 ‘대학 블록체인 연구 이니셔티브(UBRI)’의 일환으로, UC버클리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폰서십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R&D 협력 체계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리플 소속 엔지니어들도 CDA와 직접 협업에 참여할 예정으로, 실용적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가 기대된다. UC버클리 측은 CDA를 통해 NFT 같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 개발뿐 아니라 물리적인 자산의 ‘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 구현, 블록체인 기술의 공급망·재고 관리 등 산업적 활용 방안을 폭넓게 탐구할 계획이다.
리플이 CDA 설립에 RLUSD로 출연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RLUSD는 리플이 최근 선보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다양한 실사용 사례 확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려는 리플의 전략이 반영된 행보다.
UC버클리는 미국 내 최고 수준의 공립대학으로 꼽히며, 리플과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학제적 접근과 실제 사례 연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DA 설립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한 기초 연구부터 산업 확장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투자로 해석되며, 기업-학계 간 의미 있는 시너지 모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