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정산 인프라 기업 레미 테크놀로지(Remi Technology)가 확장형 금융을 위해 설계된 고성능 블록체인 수이(Sui)와 함께 수이 기반 최초의 은행 발행(Bank-Issued)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출시했다. 해당 인프라는 미카(MiCA) 규제를 준수하는 EUB 및 USB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하며, 바이슨 은행(Bison Bank)과 유럽·아시아·중남미·중동·북미 지역 파트너 은행을 통해 제공된다.
국경 간 은행 송금은 오랫동안 속도와 예측 가능성, 그리고 명확한 책임 체계의 부재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송금에는 수일이 소요되고, 중개 기관마다 수수료가 발생하며, 실제 정산은 거래 시점보다 뒤늦게 이뤄졌다. 이번 레미와의 협력을 통해 수이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전송 수수료를 바탕으로, 기존 규제 금융권과의 연계를 추진하는 레미와 함께 보다 원활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국경 간 결제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규제 중심의 은행 간 결제·정산 인프라
레미가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규제 은행의 직접 발행 ▲은행 회계 체계 내 관리(대차대조표 반영) ▲종단 간 규제 준수라는 세 가지 핵심 특징을 갖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의 역외(offshore) 자산을 넘어 규제 은행의 상품 및 재무 체계 안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미의 은행 간 결제·정산 네트워크는 수이 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간 직접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실시간 정산과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제공하는 동시에 추적성과 감사 가능성을 지원한다. 레미는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 바젤위원회(Basel Committee)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인가 및 감독을 받는 바이슨 은행과 연동돼 있다. 바이슨 은행의 EUB 및 USB 전자화폐 토큰은 MiCA 규제 체계에 따라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번 통합은 은행의 직접 지원과 회계 체계를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의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는 리스크 통제 기능과 FATF 트래블룰(Travel Rule) 요건이 내장돼 거래 전 과정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운영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메시징 체계와 인터페이스는 SWIFT와 호환돼 국가별 규제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레미는 은행과 결제 기관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을 기존 금융 업무 흐름에 도입할 수 있도록 규제 대응 계층, 은행 연결성, 정산 오케스트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샘 수(Sam Su) 레미 최고경영자(CEO)는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수행하는 기관들은 기관 수준의 기준에 맞춰 설계된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며 “레미는 주요 금융기관의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도록 처음부터 설계됐으며, 수이는 이에 걸맞은 블록체인 역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관 채택이 확대되는 고성능 블록체인
수이는 무브(Move)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구축된 블록체인으로, 높은 동시 처리 성능이 요구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됐다. 2025년 8월 이후 수이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기관과 일반 이용자, 개발자 전반에 걸쳐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또한 수이의 수평 확장(horizontal scaling) 기반 객체 중심 아키텍처는 예측 가능한 성능과 낮은 운영 부담으로 대규모 결제 처리를 지원하며, 결제 애플리케이션과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엔터프라이즈급 금융 시스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Mysten Labs) 공동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레미는 주요 글로벌 규제 금융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는 소수의 핀테크 인프라 기업만이 달성한 성과”라며 “이번 협업은 규제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함으로써 ‘메시지를 보내듯 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수이의 비전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이 생태계의 성장세는 확장 가능한 금융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에만 21셰어스(21Shares),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이 출시한 총 4개의 SUI 연계 상장지수상품(ETP)이 글로벌 시장에 상장되며 기관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됐다. 또한 브릿지(Bridge)가 발행한 수이 달러(Sui Dollar, USDsui)와 에테나(Ethena)의 eSui 달러(SuiUSDe)는 수이의 디지털 달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며, 인터넷 규모 금융(internet-scale finance)을 위한 인프라로서 수이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