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시장이 가상자산을 넘어 실물자산(RWA)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RWA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등 글로벌 중앙화 거래소는 역외 라이선스와 자체 지수를 활용해 신규 상품을 빠르게 상장하고, 하이퍼리퀴드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선물거래소(퍼프덱스)는 상장 권한 자체를 프로토콜로 옮겨 확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하이퍼리퀴드의 RWA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지난 7월 2일 기준 약 29억 달러로, 같은 거래소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약 21억 달러)을 넘어섰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검증을 통해 무기한 선물 가격의 신뢰도를 분석했다. S&P500 무기한 선물은 개장 중 기존 지수·선물 가격을 왜곡 없이 복제했고(상관계수 0.98), SK하이닉스 무기한 선물은 한국 증시가 닫힌 야간에 다음 날 시초가를 선반영했다(상관계수 0.97~0.99). 다만 세레브라스·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기업 무기한 선물은 참조할 현물가격이 없어 거래소 안에서 가격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정 자산이 규제 무기한 선물로 편입되기 위한 조건으로 ▲연속적인 참조가격 ▲깊은 유동성 ▲실시간 차익거래 ▲투명한 가격·청산 체계 등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주가가 정규장이 닫힌 뒤에도 역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있으나, 이 시장 전체가 국내 자본시장법의 규제 테두리 밖에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을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가격 왜곡이나 청산 사고가 발생해도 국내 제도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지성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RWA 무기한 선물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로 작동하는 시장으로, 참조가격 인프라가 탄탄한 자산일수록 가격 신뢰도가 높았다"며 "한국 자산의 가격이 정작 국내 제도가 닿지 않는 곳에서 매겨지고 있는 만큼, 어떻게 지켜보고 무엇을 대비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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