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2.75%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성장세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견조한 AI 투자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는 그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와 중동 상황 변화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주가는 AI·반도체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상당폭 등락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이란 종전협상 이행 상황, AI 투자 전망,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및 통상환경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경제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세가 확대됐다.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소득 여건 개선에 따라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인 2.6%를 큰 폭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반도체 경기 확장 정도와 내수 파급효과, 중동 사태 전개 상황, 통상환경 변화 등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물가를 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3.2%를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5%였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갔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그동안 높아진 비용과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인 2.7%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인 2.4%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속도,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과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15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외환수급이 개선되면서 14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고 주가는 AI 투자 관련 우려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당폭 조정됐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큰 폭 늘었고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도 확대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인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견조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는 높아진 비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높은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지속적으로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는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