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와 솔라나(SOL)의 최근 온체인 투표가 낮은 참여율과 규칙 해석 충돌이라는 거버넌스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카르다노는 헌법위원회 갱신안이 통과선 아래에 머물렀고, 솔라나는 검증자 기본 투표와 스테이커 덮어쓰기 구조 때문에 실제 의사결정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커졌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27일 두 네트워크의 거버넌스 투표를 비교하며 카르다노에서는 낮은 참여율이, 솔라나에서는 위임 구조와 문서별 규칙 차이가 각각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단기 가격 흐름보다 네트워크 의사결정 절차의 신뢰 문제에 가깝다.
카르다노의 ‘Update Constitutional Committee 2026’ 안건은 헌법위원회 4개 의석을 갱신하는 내용이다. 안건은 7월 28일 제출됐고 9월 1일 에포크 652에서 투표가 끝난다.
인터섹트(Intersect)는 8월 21일 주간 업데이트에서 이 안건의 DRep 지지율을 37.9%, SPO 지지율을 7.93%로 제시했다. 통과 기준은 각각 67%, 51%로, 두 지표 모두 기준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카르다노 헌법과 개발자 문서는 위원회 갱신 계열 안건에 DRep과 SPO의 별도 기준을 둔다. 한쪽이 기준을 넘어도 다른 한쪽이 미달하면 안건은 통과되지 않는다. 이 구조는 참여 주체의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참여율이 낮을 때 특정 거버넌스 조치가 멈추는 결과를 낳는다.
인터섹트는 같은 업데이트에서 안건이 기한 안에 비준·시행되지 않으면 카르다노의 거버넌스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고, 다익스트라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네트워크 전체 정지나 블록 생성 중단을 뜻하지 않고, 위원회 승인이 필요한 일부 거버넌스 조치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시기 카르다노의 ‘Reduce minPoolCost to 75 ada and increase Plutus Memory Limits (Part 2)’ 안건도 9월 1일 마감된다. 인터섹트가 공개한 8월 22일 오전 5시 한국시간 기준 지지율은 DRep 43%, SPO 15.7%로, 이 안건도 각각 67%, 51% 통과선 아래에 있었다.
DRep은 카르다노 거버넌스에서 위임받은 표를 행사하는 대의원이고, SPO는 지분풀 운영자다. CIP-1694 체계에서 두 집단은 서로 다른 문턱을 맡기 때문에 단일 집단의 찬성만으로 주요 거버넌스 조치가 처리되지 않는다.
솔라나는 다른 문제를 보였다. 솔라나 거버넌스 문서는 검증자가 제안하고, 스테이커가 검증자의 표를 개별 지분 계정 단위로 덮어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본값은 스테이커의 지분이 검증자 표를 따라가는 구조다.
이 방식은 참여 장벽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스테이커의 의사가 검증자 선택으로 대표되기 때문에, 대규모 위임 지분이 실제로 누구의 판단을 반영하는지 논쟁이 생길 수 있다.
솔라나의 SGP-0002 ‘Double Disinflation’은 연간 디스인플레이션율을 15%에서 30%로 높이는 안건이다. 제안 문서는 최종 인플레이션율 1.5%에 도달하는 기간이 약 5.7년에서 2.8년으로 줄고, 향후 6년 누적 배출량이 약 1888만6975.82 SOL 감소한다고 적었다.
이번 논의는 본지가 앞서 다룬 솔라나의 인플레이션 감소율 조정 논의와 이어진 흐름이다. 당시 SGP는 네트워크 방향을 묻는 지분가중 온체인 신호 투표이고, 실제 구현은 별도 SIMD 문서와 클라이언트 반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됐다.
문제는 통과 기준 설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솔라나 거버넌스 FAQ는 활성 스테이크 15% 지지로 투표가 열리고, 전체 네트워크 지분의 3분의 1 참여와 참여 지분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반면 솔라나 거버넌스 제안 저장소 README는 정족수가 없고, 찬성이 찬성·반대 합계의 3분의 2 이상이면 통과한다고 적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8월 26일 스냅샷에서 SGP-0002 표결이 찬성 8366만 SOL, 반대 1201만 SOL, 기권 832만 SOL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크립토슬레이트 기사에서 확인되는 값이며, 공식 거버넌스 문서에 같은 숫자가 재게시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네트워크의 공통점은 투표율 자체보다 기본값의 문제다. 카르다노에서는 참여하지 않는 표가 침묵으로 남아 안건 통과를 막고, 솔라나에서는 참여하지 않는 지분이 검증자의 표에 실려 움직인다. 카르다노 관련 안건은 9월 1일 투표가 마감되고, 솔라나 SGP-0002는 정책 방향을 묻는 신호 투표 이후 관련 SIMD와 클라이언트 반영 절차를 거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