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7월 4일 또 한 차례 5억 XRP(약 6,945억 원)를 예치금에서 추가로 해제하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에 7월 1일에 진행된 5억 XRP(약 6,945억 원) 해제 이후 이뤄진 두 번째 움직임으로, 예전처럼 한 번에 10억 XRP를 전량 해제하고 일부를 즉시 재예치하던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이례적인 ‘분할 해제’ 전략은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업체 웨일얼럿(Whale Alert)과 XRP 계정 데이터 플랫폼 XRP월렛에 의해 포착됐다. 이로써 리플은 해당 월에는 총 10억 XRP를 해제했으며, 이 중 7억 XRP는 다시 예치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나머지 3억 XRP(약 4,167억 원)는 온디맨드 유동성(ODL), 상장지수상품(ETP), 기반시설 확장 등에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제 방식은 리플이 올해 3월부터 도입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이다. 과거에는 예측 가능한 양식에 따라 해제와 재예치가 동시에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실시간 수요와 내부 전략에 따라 더 유연하게 운용되고 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관리되는 XRP 예치 시스템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리플은 이제 이를 보다 동적인 도구로 활용 중이다.
현재 리플은 약 364억 XRP를 예치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약 50억 XRP는 유동 자산으로 구분된다. 이전보다 더 치밀해진 내부 전략에 따라 토큰 공급을 조정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정 기반 발행이 아니라, 시장 상황과 토큰 활용도에 기반한 전략적 할당을 중심으로 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사례는 리플의 운영 방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이는 전략은 시장 참여자에게 보다 신중한 해석을 요구한다. 예치 해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더 이상 과거의 방식 그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