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플라즈마(Plasma)'가 오는 7월 17일 자체 토큰 XPL의 공개 세일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메인넷 출시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플라즈마는 자체 토큰 XPL의 초기코인공개(ICO) 일정을 오는 7월 17일로 확정했다.
이번 토큰 세일은 여름 말로 예정된 메인넷 출시 목표에 맞춰 진행된다. 플라스마 측은 "메인넷 출시와 함께 여러 미공개 스테이블코인이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라즈마는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에 대한 예치금 한도를 기존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한 가운데 토큰 세일을 진행하게 된다.
토큰 예치자들은 XPL 전체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배정받게 되며 배분은 예치 금액과 기간에 따른 '비례 배분(pro-rata)' 방식으로 이뤄진다. 잔여 물량이 있을 경우, 참여자들에게는 추가 매수 기회가 주어진다.
예치된 토큰은 7월 14일을 기점으로 락업(출금 제한)되며 토큰 세일 종료 이후 최소 40일 동안 락업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토큰을 출금하고자 하는 참여자는 반드시 7월 14일 이전에 출금해야 한다.
앞서 플라스마 창립자이자 CEO인 폴 팩스(Paul Faecks)는 이러한 락업 기간이 규제 준수를 위한 조치이며 미국 투자자의 경우 12개월의 락업이 요구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40일의 락업 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플라스마는 메인넷 출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XPL 토큰이 첫날 완판될 경우, 메인넷은 이르면 8월 26일 출시될 수 있다. 이는 팩스 CEO가 예고했던 ‘여름 말’ 일정과도 부합한다.
플라스마의 법률 고문 제이콥 위트먼(Jacob Wittman)은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세 번째 보안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스템이 완전히 준비됐다고 판단되는 즉시 메인넷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측 시장 플랫폼 미리어드(Myriad)에 따르면 참여자의 약 62%는 플라스마가 9월 이전 메인넷을 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인넷과 함께 여러 신규 스테이블코인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 중 전통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사례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위트먼은 "여러 팀이 메인넷 론칭일에 맞춰 플라스마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는 아직 비공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출시되면 이들의 온보딩과 확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핀테크 기업부터 전통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마는 스테이블코인 운영에 특화된 전용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다. 가스비 없는 거래(gasless transaction) 등 기능을 최적화하고 있다. 결제 및 정산 레이어로는 비트코인을 사용하지만 네트워크 구조는 이더리움과 유사하며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과 호환된다.
플라즈마 CEO는 "플라스마의 목표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체인 1위'가 되는 것이지만 네트워크 내 모든 토큰이 스테이블코인은 아니며 XPL 자체도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누구나 자유롭게 디앱이나 토큰을 만들 수 있는 '비허가형(permissionless)' 구조라고 강조했다.
플라스마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559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미국에서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시장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거래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는 내용으로, 전문가들은 수천 개의 신규 스테이블코인이 출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디크립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네오뱅크 리볼루트(Revolut)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아마존과 월마트가 자체 코인 발행을 검토한 것으로 전했으며 이에 대해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즉각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