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4,000달러(약 5,560만 원)에 거의 도달하면서, 일부 기술 지표가 2020년 강세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저항선에서 정체된 상태지만, 과거와 유사한 가격 구조가 반복되며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3,900달러(약 5,421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은 333억 달러(약 46조 3,870억 원)에 달한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는 4%, 최근 일주일로 보면 3% 하락했으나, 기술 분석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RSI(상대강도지수)가 2020년 사이클 당시와 유사한 추세선을 재시험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4,100달러(약 5,699만 원) 상단을 뚫고 일봉 마감을 해야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구간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상방을 거부한 저항선이다. 만약 이 지점을 명확히 돌파할 경우, 다음 목표 가격으로 8,000달러(약 1억 1,120만 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차트 분석가 자본 마크스(Javon Marks)는 이더리움이 3,900달러 지지선을 다시 테스트 중이라며, 이 구간이 유효할 경우 이론상 8,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DaanCrypto는 일봉 기준 4,100달러 이상에서 종가를 마감하는 것이 단기 상승 추세를 확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락 시 3,750달러(약 5,213만 원) 영역까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격 흐름과 별개로 기관의 매수세는 여전히 활발하다.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비트고와 크라켄을 통해 ETH 2억 5,000만 달러(약 3,890억 원) 규모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Ethereum 기반 금융 상품에는 지난 한 주 동안 2억 500만 달러(약 2,850억 원)의 순유입이 이루어졌으며, 2배 레버리지 ETP에도 4억 5,700만 달러(약 6,357억 원)가 유입됐다. 이는 고점 돌파 이전에도 대형 투자자들이 자산을 축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결국 이더리움의 다음 방향은 4,100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기술 분석은 2020년과 유사함을 가리키고 있고, 기관 매수세까지 더해지며 상승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강세 전환을 위한 마지막 윤곽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구간은 관망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의 균형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