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의 중앙화 거래소 보유량이 82조 개 임계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의 유동성 지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이뤄진 빠르고 꾸준한 유출로 인해 현재 거래소 보유 SHIB 물량은 약 81.2조 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기준 SHIB의 순입출금량은 -812억 개를 기록했다. 이는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위해 물량을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는 ‘축적(accumulation)’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가격 흐름과의 괴리가 주목된다. 같은 기간 SHIB 가격은 약 0.0000096달러(약 0.0096원)까지 하락하며 하루 새 5% 넘게 떨어졌다. 거래소 유출이 강세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축적’과 ‘투심 약화’ 사이의 갈림길에 놓인 모습이다.
기술적 신호도 매도 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SHIB 가격은 최근 10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재차 상향 돌파하지 못하고 되밀리며,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40 아래로 하락 중이다. 거래량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 반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SHIB의 중앙화 거래소 보유량이 81조 개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경우 상징적·구조적 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단기 유동성 축소를 야기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축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다.
다만 향후 흐름은 아직 불투명하다. 과거에도 이처럼 급격한 유출 뒤 반등장과 하락장이 엇갈려 나타난 전례가 많아, SHIB의 방향성은 여전히 ‘축적 지속’과 ‘매도 압력’ 사이에서 팽팽히 맞선 형국이다. 시장 투자 심리와 외부 변수에 따라 양방향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