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 속에 암호화폐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지난주에만 약 27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2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24일, 암호화폐 ETP에서의 자금 흐름을 분석한 리포트를 통해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5,795억 원)보다 약 71% 증가한 수준이며, 3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진 결과로 누적 유출액은 32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에 달한다.
코인셰어스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이 같은 자금 이탈의 원인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형 투자자의 매도세’로 지목했다. 그는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약화된 상황에서 암호화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이탈 사태의 중심에는 미국 시장이 있었다. 전체 유출 규모 중 미국에서만 19억 7,000만 달러(약 2조 6,595억 원)가 빠져나가며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반면 독일은 예외적으로 1,320만 달러(약 17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그 외 주요 국가별 동향을 살펴보면, 스위스와 스웨덴에서 각각 3,990만 달러(약 539억 원), 2,130만 달러(약 287억 원)의 유출이 발생했으며, 홍콩·캐나다·호주는 2,390만 달러(약 323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ETP의 운용자산(AUM)은 총 1,910억 달러(약 258조 원)로, 지난해 10월 고점이었던 2,640억 달러(약 356조 원) 대비 약 27% 감소한 상태다.
이번 보고서는 시장의 급락과 함께 비트코인(BTC)이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발표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