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기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1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7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95,700달러(약 1억 2,441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날만 해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포인트는 차트 상 장기 저항선 돌파 실패다. 이번 가격 반등 시도는 과거 여러 차례 랠리를 꺾었던 추세선에서 또다시 저지됐다. 시장에서는 해당 수준을 ‘국지적 고점’ 또는 ‘강세장의 정점’으로 해석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저항선이 약해지는 듯했지만, 오히려 거부 반응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저항선에 막힌 뒤 비트코인은 지역 고점 대비 약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주요 기술 지표인 50주 지수이동평균선(EMA) 아래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EMA는 중장기 매수세의 지지선으로 평가되며, 주간 마감이 이 지표 아래에서 이뤄질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렉트 캐피탈은 “이번 주 양봉 캔들이 EMA 아래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고했다.
시장 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일 동안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가 넘는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유입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하락장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하방 압력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하락이 예상 가능한 조정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시장 바닥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현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74,000달러(약 9,620만 원)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시황에서는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트레이더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Daan Crypto Trades)는 “최근 주말에 대규모 움직임은 거의 없었고 CME 종가 수준에서 주로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반전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비트코인이 94,000달러(약 1억 2,220만 원)를 지지선으로 유지한다면 반등해 10만 달러대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기술적 저항선과 투자 심리, 거래소 유입량 등 다양한 지표에서 경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단기적 반등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강한 매수세 유입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이번 주 주간 마감 가격과 거래량 흐름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