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기적으로 강한 수익률을 창출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모델에 따르면 매수 시점이 완벽하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스민스턴 위드(Sminston With)는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시뮬레이션한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투자자가 지금 10만 달러(약 1억 원)를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매수 가격을 기준점(9만 4,000달러, 약 1억 원), 20% 저가, 또는 20% 고가로 나눈 3가지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또한 투자자가 매년 10%씩 자산을 인출해 소비 또는 저축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에는 ‘멱법칙(Power-law)’ 모델이 사용됐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시간에 따라 로그 스케일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는 분석법으로, 장기적인 추세 예측에 자주 활용된다. 위드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최종 수익을 추가적으로 세 가지 출구 전략으로 비교했다. 각각 2035년 예측가에 매도, 그보다 20% 낮게, 또는 20% 높게 매도하는 시나리오다.

분석 결과, 투자 시점에 따른 수익률 편차는 크지 않았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진입점에서도 긍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 가격 조정이나 고점 매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매수 시점'이 아니라 '보유 기간'이라는 메시지다.

또한 현재 글로벌 유동성 지표는 과거 어느 사이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거시환경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유동성 대비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는 분석이다. 멱법칙 모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 평가는 약 17만 달러(약 2억 원)에 이르며, 현 시장 가격 대비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단기보다는 장기에 걸친 거시적 지표 반영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현재처럼 큰 폭의 할인 구간에 들어와 있을 때가 오히려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