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기관 매도세에 눌리며 ‘고위험’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 하단을 받쳐주던 ETF 자금 유입이 약해지면서, 단기 반등 동력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립토 애널리틱스 플랫폼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 리스크 지수가 100점 만점에 33점으로 ‘고위험’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블록은 “리스크 지수가 구조적으로 매도 압력이 시장을 압도한다고 신호할 때, 그 밑에는 기관의 분배 매물(distribution)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블록의 리스크 지수는 매도와 매수 압력의 상대적 균형을 측정해 비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매수세가 우세했지만, 5월 들어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ETF 자금 흐름도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블록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수요가 매도 압력을 더는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한 ETF 지지가 사라지면 리스크 지수는 계속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도 5월 7일 이후 미국 비트코인 ETF에서 거의 매 거래일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두고 “2주 넘게 이어지는 지속적인 기관 매도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인엑스의 제프 코 수석 분석가 역시 코인데스크에 “현물 ETF 자금은 최근 2주 동안 20억달러가 넘는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기관의 위험 선호가 여전히 민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도 비트코인(BTC)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오전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기준 7만7000달러를 웃돌다 7만6500달러 아래로 1%가량 밀렸다. 다만 가격은 최근 4개월 가까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어, 충격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기대가 남아 있어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관 매도와 ETF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한 비트코인(BTC)의 상단은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