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피델리티의 거시 전략 책임자 주리앙 티머(Jurrien Timmer)가 추적해온 ‘파워 법칙(power law)’ 모델의 하단 지지선에 근접하고 있다. 과거 주요 저점과 겹치는 구간으로, 시장의 ‘축적 구간’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기준 티머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2700달러(약 9,380만 원)로, 파워 법칙 하단 지지선인 5만8000달러(약 8,675만 원) 부근을 향해 내려오는 흐름이다. 이 모델은 비트코인의 전체 가격 이력을 로그 차트에 적용해 상단 저항선, 중간 추세선, 하단 지지선의 세 곡선으로 구간을 나눈다. 특히 하단 지지선은 2015년 이후 모든 주요 바닥을 지탱해온 기준선으로 작용해 왔다.
‘축적 구간’ 재진입 신호…과거 저점과 유사
티머는 현재 시장이 단기 반등보다 ‘축적(accumulation)’ 단계에 들어섰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중간 추세선 대비 가격 괴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현재 ‘마이너스 56%’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2018년과 2022년 저점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같은 맥락에서 52주 기준 비트코인 대비 금 비율 또한 ‘마이너스 100%’ 수준으로 떨어지며 역사적 저점 구간에 근접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과도한 낙관이 빠지고, 장기 투자자 중심의 매집이 진행되는 전형적인 흐름으로 해석된다.
유동성 부재가 변수…“빠른 반등 어렵다”
다만 티머는 아직 ‘바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12만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투기적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글로벌 통화 공급 증가세 둔화, 즉 시장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며 단기 상승 촉매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지선 근처에서 ‘수개월’ 머무르며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처럼 급격한 V자 반등보다는 시간 조정을 동반한 바닥 형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자금 이동 흐름 변화…비트코인에서 금·반도체로
시장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티머는 ‘빠른 자금(fast money)’이 이미 비트코인을 떠났다고 진단했다. 해당 자금은 먼저 금으로 이동한 뒤, 현재는 반도체 섹터로 이동하며 새로운 투자 쏠림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거시 환경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당분간 뚜렷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보다는, 장기 지지 구간에서 체력을 다지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번 구간이 단순한 하락의 연장이 아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전환 구간’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