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리스크 회피’ 흐름이 확산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발언이 겹치며 투자 심리를 압박한 영향이다.
비트코인은 17일 기준 6만3468달러 수준(약 9400만원)에서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6만5000달러에서 약 1.4% 하락한 데 이어 추가로 밀리며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왔다.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공습·중동 긴장…리스크 자산 전반 압박
같은 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약 3% 하락하며 한 달 내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호주 ASX200도 0.5% 하락했다. 나스닥 선물 역시 0.8% 떨어지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이란 호르모즈간 주 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공습이 남부 지역 내 교량 5곳을 타격했고, 차바하르 해상 통제 타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다만 국제유가는 배럴당 79달러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중국 선거 개입’ 주장…외환시장까지 흔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키웠다. 그는 2020년 대선과 관련해 중국이 2억2000만 명의 미국 유권자 정보를 확보했다는 정보 보고서를 공개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외환시장에 반영됐다. 중국 경기와 높은 연관성을 가진 호주 달러(AUD)는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고,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중 긴장 재점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 이먼 셰리던(Eamonn Sheridan)은 “9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갈등 요소가 등장했다”며 “발언 자체만으로도 외교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도 영향권…‘리스크 자산 동조화’ 강화
호주 달러 약세는 단순한 외환 이슈를 넘어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리스크 자산 간 ‘동조화’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역시 추가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변수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단기적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