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월요일 ‘AI 인프라’ 계약 발표를 계기로 일제히 뛰었다. Hut 8과 IREN이 대형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계약을 공개하면서, 약해진 채굴 수익을 보완하려는 채굴사들의 AI 전환 기대가 다시 커졌다.
IREN, Cipher Digital, CleanSpark, Hut 8, 마라 홀딩스($MARA)는 장 초반 각각 최소 11% 이상 올랐다. 상승의 출발점은 Hut 8의 15년, 98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임대 계약과 IREN의 28억달러 규모 AI 개발사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발표였다. 두 회사는 모두 비트코인(BTC) 채굴로 출발했지만, 채굴 수익성이 약해지자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IREN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 반복 매출이 2026년 말까지 4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채굴 장비와 전력 인프라를 고성능 컴퓨팅 수요로 전환하는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에너지 매그의 ‘TEM AI Infrastructure Growth Index’에도 반영됐다. 비트코인 채굴, 네오클라우드, AI 인프라 관련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이 지수는 월요일 1.4% 상승했고, 최근 1주일 동안 12% 넘게 올랐다. 기술주 전반의 반등도 힘을 보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0.9% 상승했고, 지난주 기술적 약세장에 들어갔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뛰었다.
다만 ‘AI 전환’이 곧바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스브리지 컨설팅은 채굴사들이 AI 기대감으로 재평가를 받았지만, 내부자 주식 매각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함께 짙어졌다고 지적했다. 테라울프, 라이엇 플랫폼스, 코어사이언티픽, 시퍼 마이닝 등에서 사전계획에 따른 매각이 있었지만, 일부 투자자는 주가가 충분히 오른 뒤 임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금 부담도 크다. 블록스브리지는 비트코인 채굴사들이 AI 사업을 현실화하려면 추가로 5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 가운데 IREN의 자금 부족분이 약 211억달러로 가장 크다. 결국 이번 랠리는 채굴주의 ‘AI 인프라’ 전환이 시장에서 얼마나 강한 재평가를 받는지 보여줬지만, 동시에 대규모 투자와 자본 조달이라는 숙제도 함께 드러냈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계약을 계기로 급등하며, 단순 채굴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채굴 수익성 둔화가 전환을 촉진했고, 전력·장비 기반을 AI 연산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기술주 및 반도체 반등과 함께 AI 관련 전반 섹터 상승 흐름과 맞물린 점도 중요한 배경이다.
💡 전략 포인트
AI 계약은 단기 모멘텀이 아니라 장기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최대 500억달러 필요)와 자금 조달 리스크, 내부자 매도 흐름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변수다.
앞으로는 비트코인 가격뿐 아니라 AI 수요·클라우드 계약·반도체 업황이 주가를 함께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 용어정리
AI 인프라: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GPU, 전력 시스템 등을 포함한 기반 시설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구독·장기 계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안정적 수익
내부자 매도: 기업 임원 및 주요 관계자가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로 시장 신호로 해석되기도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