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경제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바꾸는 속도를 자신이 너무 빠르게 봤다고 인정했다. GPT-4 이후 산업 전환이 곧바로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업과 이용자의 업무 습관은 더 천천히 바뀌고 있다는 취지다.
알트먼은 23일 데이비드 센라(David Senra)의 팟캐스트에서 2023년 GPT-4가 나온 뒤 소프트웨어 사업이 “바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봤지만 실제 변화는 예상보다 느렸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 면에서 내가 틀린 것 중 하나는 경제에 관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이용자가 같은 회사의 제품을 계속 사고, 같은 방식으로 도구를 쓰는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발언의 핵심은 AI의 경제 효과를 부정한 것이 아니다. 알트먼은 AI를 “인류가 발명한 가장 놀라운 기술 중 하나”라고 부르면서도 사회와 경제가 더 천천히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 발전 속도와 업무 현장 도입 속도를 구분한 셈이다.
오픈AI의 공식 메시지는 그동안 AI 확산을 더 적극적으로 강조해왔다. 오픈AI는 6월 8일 공식 글에서 경제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7월 31일에는 지능의 풍요를 뜻하는 ‘경제학적 풍요’를 강조했고, 8월 17일 정책 글에서는 챗GPT(ChatGPT)가 전 세계 10억 명에게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책 글은 AI 혜택이 널리 퍼질지는 사회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연세대가 AI 기반 국회 감시 품질 평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I 확산을 전제로 하되, 실제 제도와 조직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별도 과제라는 인식이 드러난다.
상장 논의도 같은 맥락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로이터와 채널뉴스아시아는 오픈AI가 최대 1조 달러(약 1384조원) 기업가치를 염두에 둔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6년 하반기 규제당국에 서류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주변 인사에게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대변인은 “IPO는 우리의 초점이 아니며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장 일정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비상장 AI 기업의 기업가치 논의가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과 컴퓨팅 비용, 지배구조가 함께 평가 대상이 되는 구조다.
재무 지표 해석은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보도는 오픈AI의 2분기 매출이 67억 달러(약 9조2728억원)로 전 분기보다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23억 달러(약 17조232억원)로 커졌다고 전했다. 앤트로픽(Anthropic) 매출은 116억 달러(약 16조544억원)로 제시됐다.
반면 게이트는 보도에서 오픈AI의 분기 중 연환산 매출 흐름이 35% 늘고 기업 고객 매출은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환산 매출은 400억 달러(약 55조3600억원)에 닿았다는 설명도 붙었다. 숫자 하나만으로 성장 둔화나 가속을 단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본지는 앞서 오픈AI의 2분기 영업손실이 123억 달러로 확대됐다는 보도를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매출 증가와 손실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고성능 모델 개발 비용과 상업화 속도의 균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픈AI는 18일 일부 모델 개발 속도도 늦췄다. 회사는 예정 모델 아스트라(Astra)가 내부 기준상 ‘중대한 사이버 보안 능력’ 문턱에 닿았을 수 있다며 최신 배포 예정 모델의 강화학습 훈련을 2주 멈췄고, 최대 규모 프런티어 강화학습 실행은 계속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강화학습은 AI 모델이 보상 신호를 바탕으로 행동을 조정하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프런티어 모델은 현재 기술 경계에 가까운 고성능 AI 모델을 뜻한다. AI 기업에는 모델 성능을 높이는 속도와 배포 전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동시에 비용과 일정 압박으로 작용한다.
업계 반응도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는다. 테크밈이 모은 X 반응에서는 알트먼 발언을 AI 업계의 메시지 조정으로 보는 해석과 앤트로픽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는 해석이 함께 나왔다. 로한 폴(Rohan Paul)은 오픈AI를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보다 플랫폼으로 보려는 전략과 연결해 해석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오픈AI 재무와 IPO를 둘러싼 회의론도 유지됐다. 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스톡트윗츠(Stocktwits)는 오픈AI 관련 심리를 약세, 앤트로픽은 중립으로 정리했다. 다만 소셜미디어 반응은 표본과 해석이 제한적이어서 사실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토큰이나 체인 이벤트는 이번 발언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I 인프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 비상장 AI 기업가치 논의와 맞물린 해석은 이어질 수 있다. 오픈AI는 아스트라 관련 강화학습 훈련을 2주 중단한 뒤 내부 안전 기준을 적용해 개발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