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BitGo Holdings, Inc.·$BTGO)가 기관용 셀프 커스터디 지갑과 앱토스(APT)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데시벨(Decibel)을 월렛커넥트(WalletConnect)로 연결했다. 기관 고객은 자산을 별도 지갑으로 옮기지 않고 데시벨 인터페이스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비트고는 3일 발표에서 기관 고객이 비트고 셀프 커스터디 다자간컴퓨팅(MPC) 지갑을 데시벨에 연결해 거래하고, 거래 승인은 비트고의 MPC 인프라와 지갑 정책 엔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 자산은 비트고 연결 지갑에 남고 주소 화이트리스트와 다자 승인 절차도 유지된다.
초기 지원 네트워크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다. 비트고는 지원 네트워크를 추가로 넓힐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가 대상과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연결의 핵심은 기관 고객이 온체인 시장에 접속하기 위해 별도 핫월렛을 만들거나 기존 승인 체계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보관과 거래 접근을 분리해 운용해 온 기관에는 내부 통제 절차를 유지하면서 거래 화면만 확장하는 방식이 된다.
데시벨은 앱토스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하는 현물·무기한 선물 거래소다. 데시벨 공식 문서는 이 서비스를 주문, 체결, 정산이 온체인에서 이뤄지는 거래소로 설명하고, 크로스체인 예치와 출금을 지원한다고 소개한다.
앱토스는 데시벨의 기본 실행 환경으로 제시돼 있다. 데시벨 문서에는 2월 26일 메인넷 가동, 8월 19일 현물 거래 개시, 4월 10일 월렛커넥트 지원 공지가 남아 있다.
월렛커넥트는 지갑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통신 표준이다. 이용자는 지갑에서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며, 애플리케이션은 자산 보관 권한을 직접 갖지 않는 구조로 작동한다.
MPC는 개인키를 한 곳에 두지 않고 여러 참여자나 시스템이 나눠 거래 승인을 처리하는 보안 방식이다. 기관 고객에게는 단일 키 유출 위험을 줄이고, 승인 권한과 정책을 조직 내부 규정에 맞춰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번 발표는 완전히 새로운 지갑 기능 출시라기보다 기존 기능의 적용처 확대에 가깝다. 비트고는 2월 11일 셀프 커스터디 지갑에 월렛커넥트를 도입했다고 밝혔고, 당시 적용 범위는 이더리움과 주요 EVM 네트워크, 솔라나였다.
데시벨도 앞서 EVM·솔라나 지갑용 월렛커넥트 지원을 공지했다. 이번에는 비트고의 기관용 셀프 커스터디 지갑이 데시벨 거래 환경과 연결되면서, 보관 인프라와 온체인 거래 인터페이스가 맞물린 형태가 됐다.
에이블 서우(Abel Seow) 비트고 아시아태평양 영업 총괄은 발표문에서 “기관은 필요한 통제와 온체인 시장 접근 중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합이 기존 정책, 승인, 통제 체계를 유지하면서 온체인 현물·무기한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일리 왓리(Brylee Whatley) 데시벨재단 전무는 기관 수요의 걸림돌을 관심 부족이 아니라 운용 절차의 차이로 봤다. 솔로몬 테스파예(Solomon Tesfaye) 앱토스랩스 최고사업책임자는 발표문에서 이번 연결을 규제 커스터디와 온체인 거래를 잇는 사례로 평가했다.
기관 디지털자산 인프라는 통상 보관, 거래, 정산, 내부 승인 체계가 분리돼 설계된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별도 지갑 생성과 자산 이동, 승인 권한 관리가 운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고는 올해 기관용 거래 인프라 확장을 이어 왔다. 본지는 앞서 비트고가 엔와이디지의 기관용 거래 사업을 인수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관 유입 규모나 데시벨 거래량 변화, 앱토스 단기 가격 반응을 이번 연결 하나로 설명할 독립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결은 기관 고객에게 보관 체계와 온체인 거래 접근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절차상 선택지를 넓힌 사례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