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지역 주도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강원도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춘천·원주·강릉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특화한 ‘3+3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주요 행사와 함께 추진력을 얻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9월 18일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제1회 강원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도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관련 기업 및 전문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강원도민일보가 주관하고, 강원도가 주최한 이 행사는 향후 클러스터 거점 도시들 간 시너지를 도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행사에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도내 세 지역의 역할을 강조하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춘천과 홍천은 바이오의약품과 항체 분야를 중심으로 한 ‘레드 바이오’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원주는 디지털 헬스 기술과 의료기기 중심지로, 강릉은 천연물 기반 바이오산업 강화 지역으로 각각에 맞는 산업 방향이 설정됐다. 강원도는 이 세 지역을 통합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국가산업단지로 승격을 추진 중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KAIST 김진형 명예교수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동향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고,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기재홍 단장이 강원도의 산업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서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의 한기성 팀장이 디지털 헬스 산업의 현황과 기업 지원책을 소개해 실질적 사업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마침 원주시에서 개막한 제21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와 연계돼 진행됐다. 원주는 그간 의료기기 산업을 집적적으로 육성해온 지역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핵심 도시로 각인돼 왔다. 이번 일정을 통해 원주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헬스 산업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같은 흐름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강원도가 추진하는 클러스터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신산업 기반 수출 산업 육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