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선 부문에서 이미 연초 두 달 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았고, 특수선에서도 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한결 연구원은 지난 2월 말까지 HD현대중공업이 상선 부문에서 31척, 33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상선 수주 목표의 23%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한 발주 문의가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해질수록 액화천연가스 운반 수요가 늘고, 석유화학 제품 물동량도 재편되는 경향이 있어 조선사에는 새로운 발주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특수선 부문도 올해 실적을 뒷받침할 변수로 꼽혔다. 태국 수상함, 페루 잠수함, 스웨덴 차세대 쇄빙선 사업 등이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에는 비교적 좋은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해양 부문은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 3건이 모두 중동 지역 물량이어서, 지역 정세와 발주 일정에 따라 실제 수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는 변동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도 밝게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2026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2.3% 늘어난 23조2천619억원, 영업이익은 63.9% 증가한 3조3천3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4.4%다. HD현대미포의 양호한 실적,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생산성 개선이 함께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조선업은 선박 인도까지 시간이 길어 수주가 곧바로 실적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은 점차 좋아지는 구조다.
미국과의 협력 기대도 투자 판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하는 차세대 호위함 FF(X) 사업의 후속 건조를 위한 미국 내 조선소 투자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실행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 설계 수주가 불발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상선 업황 강세와 미국 군함 유지·보수·운영 사업 확대 기대는 여전하다며 목표주가 81만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49만3천50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운송 수요와 방산 협력 확대가 이어질 경우 조선주의 재평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