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가 처음으로 400곳을 넘어섰다. 전체 증시 시가총액도 600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외형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 수는 우선주를 포함해 405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67곳, 코스닥 137곳, 코넥스 1곳이다. 시총 10조원 이상 상장사도 79곳으로 늘었다.
이번 증시 외형 확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 강세가 이끌었다. 코스피는 강세 흐름 속에 연일 고점을 높였고,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등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주요 기업 실적 기대와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이 빠르게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약 1289조원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시총 상위 종목군에 포함됐다.
앞서 1조 클럽 상장사는 2015년 200곳을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 7월 300곳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400곳을 넘어섰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는 1조 클럽 수가 398곳으로 소폭 줄었지만, 10조 클럽은 80곳으로 늘어 대형주 중심 강세는 이어졌다.
증권가는 실적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체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