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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의 ‘비이성적 과열’…AI 열풍에 다시 소환된 30년 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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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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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미국 연준 의장이 별세한 가운데, 그가 남긴 ‘비이성적 과열’ 경고가 닷컴 버블을 넘어 AI 열풍에도 다시 적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 검증 전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한지에 대한 질문이 재부상하며, 거품 속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변수로 지목된다.

 그린스펀의 ‘비이성적 과열’…AI 열풍에 다시 소환된 30년 전 경고 / Tokenpost.ai

그린스펀의 ‘비이성적 과열’…AI 열풍에 다시 소환된 30년 전 경고 / Tokenpost.ai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기준) 100세로 별세했다. 그가 남긴 수많은 발언 가운데 시장이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말은 단 두 단어, ‘비이성적 과열’이다. 닷컴 버블을 관통한 이 경고는 이제 다시 인공지능(AI)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내며 모호한 화법으로 유명했다. 금리 인상인지 인하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1996년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꺼낸 ‘irrational exuberance’는 예외적으로 분명했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 경제에서는 자산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 과거 제조업 시대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짚었다.

그린스펀의 문제의식은 단순했다. 빠르게 바뀌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의 가치를 어디까지 정당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는 당시 “언제 ‘비이성적 과열’이 자산 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닷컴 버블은 실제로 그 우려를 증명했다. 2000년 초 나스닥이 정점을 찍기 전후로 웹밴, 펫츠닷컴 같은 적자 기업들은 천문학적 평가를 받으며 상장했지만, 상당수는 급격히 무너졌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도 몇 년 만에 캐나다 대표 기업에서 ‘페니 주식’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만 그 시기 모든 기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구글과 아마존($AMZN)처럼 이후 시장 승자가 된 기업들은 패자들을 압도하며 지금은 합산 기업가치가 8조달러, 원화 약 1경2,309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거품 속에서도 일부 승자는 남는다는 점이 시장을 더 복잡하게 만든 셈이다.

그린스펀은 1999년 초 의회 증언에서도 이런 시장 심리를 ‘복권’에 비유했다. 수익 가능성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사람들은 드물게 터지는 큰 성공에 끌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급등하던 인터넷 종목에 대해 “일부 소규모 기업은 성공해 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였다.

이 비유는 지금의 AI 열풍에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아직 초기 단계인 기업들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 닷컴 버블과 다른 점도 분명하다. 오늘날 시장의 중심에 선 기업들은 더 이상 작은 신생 기업이 아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임에도 미국 대표 초대형 기술주에 맞먹는 평가를 받고 있고, 앤스로픽과 오픈AI도 상장을 준비하며 각각 9,650억달러, 8,52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원화로는 각각 약 1,484조8,455억원, 1,310조9,724억원 규모다.

결국 핵심은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 기술 혁신이 실제 생산성과 이익으로 이어지기 전에 붙은 높은 가격을 어디까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닷컴 버블과 AI 열풍은 시대는 다르지만,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다시 꺼내 들게 만든다. 그린스펀이 지금 시장을 봤다면 분명 단정적인 답 대신 또 다른 수수께끼 같은 경고를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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