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걷기 실적에 따라 금리를 더 얹어주는 단기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금융과 건강관리 기능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상품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하나은행은 15일 토스와 협업해 ‘하나 만보기 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100일 만기의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자는 하루 최대 3만원까지 1원 단위로 넣을 수 있다. 판매 한도는 1만좌다. 짧은 기간 동안 소액을 수시로 저축할 수 있게 설계해, 목돈 마련보다는 생활 속 저축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금리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기본금리는 연 1.0%이고, 마케팅 동의 시 연 0.5%포인트, 하나은행 첫 거래 고객일 경우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여기에 걸음 수 조건이 더해진다. 누적 걸음 수가 60만보 이상이면 연 2.0%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최고 연 4.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권에서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이 예금 잔액이나 카드 사용 실적 중심이었다면, 이번 상품은 일상적인 건강 활동을 금융 혜택과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출시에는 인터넷 전문 금융 플랫폼과 시중은행의 제휴라는 점도 반영돼 있다. 최근 금융권은 젊은 층과 소액 저축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짧은 만기, 간편 가입, 보상형 혜택을 결합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걷기처럼 이용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이면 상품 자체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금융 소비자가 앱에 더 자주 머무르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5천 토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단순 금리 비교를 넘어 생활 서비스와의 결합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이런 형태의 상품은 앞으로도 건강관리·플랫폼 연계 기능을 더한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