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게임들 중 가장 이색적인 작품 중 하나는 단연 ‘펠트 댓 복싱(Felt That Boxing)’이다. 이 게임은 마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머펫 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펠트 댓 복싱은 산스 스트링스 스튜디오(Sans Strings Studios)가 개발 중인 복싱 게임으로, 외형부터 게임 방식까지 전통적인 격투 게임의 틀을 가볍게 벗어난다. 특히 캐릭터들은 전통적인 복서가 아닌, *털인형*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비주얼을 지녔다. 이들은 마치 짐 헨슨의 머펫 캐릭터들을 떠올리게 하며,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뻔뻔한 유머 감각으로 무장했다.
게임 플레이는 고전 복싱 게임 ‘펀치 아웃(Punch-Out)’에서 차용한 일대일 경기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여기에 화장실 뚫기 같은 엉뚱하면서도 기이한 훈련 콘텐츠가 추가되어 기존 복싱 게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한 경기뿐 아니라 특유의 훈련 과정을 통해 플레이어는 이 괴짜 복서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최근 게임 시장에는 다크소울 시리즈를 본뜬 이른바 ‘소울라이크’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펠트 댓 복싱은 이들과는 명확히 결을 달리하며 차별화된 정체성을 드러낸다. 최신 그래픽이나 리얼리즘 대신 유쾌하고 참신한 연출에 초점을 맞춘 이 게임은, 몰입이 아닌 웃음을 무기로 삼았다.
산스 스트링스 스튜디오는 이번 게임을 통해, 감정의 스펙트럼을 자극하는 게임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대놓고 바보 같은 설정이 오히려 게이머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섬세한 전략이나 복잡한 스토리 대신,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재미를 추구한 펠트 댓 복싱이 게임계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