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 현지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시장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투자 매력도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월 14일 인도 법인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상장 직후 해당 법인의 시가총액이 약 18조7천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LG전자 본사는 물론, 인도 내 대표 가전 제조업체인 월풀 인디아(약 2조4천억원), 볼타스(약 7조원)와 비교하더라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LG전자 인도법인의 성장성과 시장 지배력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IPO를 통해 LG전자 본사는 약 1조8천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수익에 그치지 않고, 향후 사업 재편과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지 사업 가치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LG전자 전체 기업가치에 대한 새 기준이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IPO가 LG전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법인의 높은 평가액과 관련 수익 유입이 모회사인 LG전자 전체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전자 본사의 주가가 향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요인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의 지분법 적용 대상 회사로, 수익성이 회복되면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LG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8천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참고로 LG전자의 지난 10월 17일 기준 주가는 8만4천200원이다. 향후 인도 시장 내 매출 확대와 회사 전반의 구조 개선이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