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HL만도의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은 반면 주가에는 미래 기대가 상당 부분 먼저 반영돼 있어, 현재 기업가치 평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부품 업황이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 국면에 머무는 가운데, 비용 부담과 수요 둔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HL만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3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804억원에 그쳐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주요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세 둔화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즉 에이디에이에스(운전 보조 기능을 전자적으로 지원하는 장치)용 반도체 원재료비 상승이 꼽혔다. 이 제품군은 HL만도 연결 매출의 약 10%를 차지해 일부 비용 변화도 전체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간 성장 전망도 높지 않다. HL만도가 제시한 2026년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 즉 회사가 제시한 연간 예상치는 1.8%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조금이 줄거나 소진되면 판매 물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은 그동안 보조금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는데, 지원 여력이 줄면 완성차 판매와 이에 연동된 부품 수요도 함께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주가에는 새 사업 기대가 적지 않게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 키움증권의 판단이다. 시장은 HL만도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관절 액추에이터 같은 로봇 부품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은 실제 고객사 확보와 제품 경쟁력 입증이 더 필요한 단계라고 봤다. 신 연구원은 이런 기대가 선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현재 멀티플, 즉 이익 대비 주가 평가 수준이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HL만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9배 수준인데도 앞으로 시장의 이익 전망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5만5천원과 투자 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는 당장 강한 상승 여력을 단정하기보다 실적 확인이 우선이라는 뜻에 가깝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HL만도가 미래 사업에서 실제 수주 성과를 내고 기존 자동차 부품 부문의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회복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