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애플은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01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식보상비용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한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 1.95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11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 1,096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295억8000만달러로 1년 전 247억4000만달러에서 늘었다.
아이폰·서비스가 실적 견인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이폰17 시리즈를 두고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과 맥(Mac) 모두 공급 제약을 받았음에도 매출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3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앱스토어,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각종 구독 서비스가 고르게 기여했다. 이 부문 성장에 힘입어 애플의 매출총이익률은 49.3%로 직전 분기 48.2%에서 상승했다. 하드웨어 판매 주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과거와 달리, 반복 매출 기반의 서비스 사업이 수익성 방어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바르토시악은 애플의 서비스 사업이 자동차 판매점의 정비 사업처럼 안정적인 고마진 수익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활성 기기 수가 25억대에 이른다는 점을 주목하며, 이 생태계 자체가 향후 업그레이드와 구독 매출로 이어지는 ‘해자’라고 평가했다.
3분기 전망도 ‘서프라이즈’
애플은 공식적인 실적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매출이 14~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9.5%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기대를 넘어선 만큼 투자심리는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205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중국 시장 회복이 애플 전체 성장세를 뒷받침한 셈이다. 미주와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화권의 반등은 향후 실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 새 변수로 부상
다만 애플은 낙관론만 내놓지는 않았다.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이 심화하면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도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바 있다.
쿡 CEO는 “메모리 부족 현상은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분기에는 메모리 비용이 상당히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이 앞으로 회사 사업 전반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애플이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 확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114억2000만달러로 1년 전 85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쿡은 이에 대해 AI가 지닌 잠재력이 막대하기 때문에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쿡 후임 존 터너스, AI 전략 시험대
이번 실적발표는 팀 쿡 CEO의 퇴진 발표 이후 처음 열린 자리이기도 했다. 쿡은 오는 9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존 터너스(John Ternus)가 9월 1일부로 후임 CEO를 맡는다. 쿡은 이후 애플의 신임 회장직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존 터너스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도 직접 참여했다. 쿡은 “이 역할을 맡을 적임자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고, 존 터너스는 앞으로 펼쳐질 제품 로드맵이 자신의 25년 애플 경력 중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 관심은 자연스럽게 ‘AI 전략’으로 쏠리고 있다. 애플은 이번 분기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시리(Siri)에 적용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쿡은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작업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보다 분명한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은 애플이 대형 기술주 경쟁사들처럼 수십억달러를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 제미나이 협업이 외부 AI 혁신을 수용하겠다는 신호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존 터너스가 애플의 신중한 AI 기조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폰17e, M4 칩 기반 11인치·13인치 아이패드 에어,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 등 신제품도 공개했다. 하드웨어 판매 확대, 서비스 수익 증가, AI 투자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이번 실적은 애플이 여전히 강한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메모리 비용 상승과 AI 전략 구체화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았다. 시장은 당분간 아이폰 판매 흐름보다도, 새 경영진이 애플의 다음 성장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지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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