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4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지고,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미 2027년 고대역폭 메모리(HBM·인공지능 서버 등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연간 가격 계약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용 디램과의 수익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HBM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HBM은 최근 인공지능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품목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가격 측면에서는 기대만큼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여기에 범용 디램과 낸드도 공급 제약과 장기공급계약(LTA) 효과로 높은 평균판매단가(ASP)를 유지하고 있어, 메모리 사업 전반의 이익 체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26년에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제한됐던 HBM까지 2027년에 본격적으로 단가가 오르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치를 계속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판단이다. 반도체 업황이 단순한 회복 국면을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도 목표주가 상향의 또 다른 배경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이 삼성전자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 마지막 해라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이 투자와 운영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서는 초과 현금 흐름이 크게 늘어날 경우,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 주가 재평가 여지도 넓어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3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1%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실적 모멘텀과 비교적 분명한 주주환원 방향을 근거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전자 주가도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수익 구조 변화와 현금 활용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