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2026년 5월 27일 장 초반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증시의 반도체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밤사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데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48분 기준 전장보다 6.69% 오른 31만9천원에 거래됐다. 장 시작과 함께 7.53% 오른 32만1천500원에 출발한 뒤 한때 32만3천원까지 오르며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시각 에스케이하이닉스도 10.33% 오른 226만4천원에 거래됐고, 개장 직후에는 227만9천원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이른바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증시에서 확인된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23%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1%, 1.1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유비에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했고, 이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53% 뛰었다. 이는 메모리 가격과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이 한층 밝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퍼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은 530억원, 기관은 3천80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천52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다만 전기전자 업종만 놓고 보면 기관이 7천7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천712억원, 1천13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 대표주가 단기간에 급등할 때 기관이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개인이 일부 수익을 실현하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코스피도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에 힘입어 같은 날 오전 9시 2분 기준 전날보다 400.18포인트, 4.97% 오른 8,447.69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이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방향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기술주 강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지속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실적과 업황의 실제 개선 속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