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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0주년, 외형 성장에도 존재감 약화...변화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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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30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삼성전자 및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며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 30주년, 외형 성장에도 존재감 약화...변화의 갈림길 / 연합뉴스

코스닥 30주년, 외형 성장에도 존재감 약화...변화의 갈림길 /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이 2026년 7월 1일 출범 30주년을 맞았지만, 외형 성장과 별개로 국내 증시 안에서 존재감은 최근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벤처·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출발한 코스닥은 정보기술 버블, 바이오 열풍, 이차전지 랠리, 인공지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강세까지 한국 산업의 굵직한 변화를 거의 모두 거쳤다. 그 과정에서 시장 규모는 크게 커졌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같은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의 지난 30년은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역사에 가깝다. 1996년 7조3천억원 규모로 문을 연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 벤처 붐을 타고 빠르게 팽창했고, 2000년 3월 코스닥지수는 2,834.4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정보기술 버블 붕괴로 급락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261.19까지 밀렸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오랜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2017∼2018년 바이오주 강세로 반등했고, 코로나19 확산 직후 급락한 뒤에는 개인투자자 유입에 힘입어 2021년 1,000선을 회복했다. 2023년에는 이차전지 관련주가 시장을 이끌었고, 올해 들어서도 국민성장펀드 기대 등으로 한때 1,200선을 넘겼지만 최근에는 다시 850선대로 내려왔다.

외형만 놓고 보면 코스닥은 분명 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6월 26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은 478조7천740억원으로, 시가총액 집계가 시작된 1997년 1월 3일의 7조2천950억원보다 66배 수준으로 늘었다. 상장 종목 수도 개장 초기 376개에서 1천822개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997년 40억원에서 올해 13조7천340억원대로 급증했다. 시장을 대표하는 업종 역시 금융업에서 통신·인터넷, 바이오, 이차전지와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바뀌었다. 코스닥이 단순한 중소형주 시장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성장주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런 성장에도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는 점이다. 6월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시가총액은 7천364조1천560억원인데, 이 가운데 코스닥 비중은 6.50%에 그쳤다. 하루 전인 25일에는 6.39%까지 떨어져 1999년 5월 12일 6.35% 이후 27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유동성이 코스피에 몰린 영향이 크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카카오, 셀트리온, 엘앤에프 같은 대표 기업들이 성장 후 코스피로 옮겨간 이른바 이전상장 흐름도 코스닥의 체력을 약화시켰다. 최근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도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수급 구조도 코스닥의 약점으로 꼽힌다. 6월 26일 정규장 마감 기준 코스닥 시장의 매매 비중은 개인투자자가 53.5%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 32.8%, 기관 12.9% 순이었다. 개인 비중이 높다는 것은 시장 활력이 크다는 뜻도 있지만, 반대로 특정 테마주나 투기성 자금 흐름에 지수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한계를 줄이기 위해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부실기업 퇴출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승강제는 상장사를 프리미엄, 스탠다드 등으로 나눠 우량 기업을 더 분명하게 구분하는 제도이고, 다음 달 1일부터는 주가 1천원 미만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해 상장폐지 요건도 적용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코스닥이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단계를 넘어, 우량 기업 중심으로 신뢰를 높이고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시장으로 재편될 수 있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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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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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바다거북이

2026.06.28 12:27:3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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