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가상자산 규제 법안 ‘CLARITY Act’가 상원 문턱에서 난항을 겪으며 통과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입법 진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업계 갈등이 얽히며 ‘결정적 순간’에서 속도가 꺾인 모습이다.
진전 뒤에 멈춘 입법 시계
CLARITY Act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한 핵심 법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과정에서 강조해 온 대표 공약이다.
이 법안은 지난해 하원에서 찬성 294표, 반대 134표라는 초당적 지지로 통과됐고, 올해 5월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도 공화당 전원과 민주당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며 진전을 이뤘다.
핵심 내용은 규제 권한을 명확히 나누는 데 있다. 상품으로 분류되는 자산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관할하고, 증권 성격이 있는 자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는 구조다. 업계는 그동안 ‘불명확한 규제’가 투자 위축과 기업 해외 이전을 초래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법안은 현재 상원 입법 일정 번호 423으로 상정된 상태에서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종 통과를 위해 필요한 60표 확보가 최대 난관이다.
민주당은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이해충돌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선출직이나 고위 인사가 특정 코인을 보유하거나 발행, 수익을 얻는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관련 밈 코인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 금융권의 반발도 변수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에 이자나 보상 기능을 허용할 경우 예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 주도의 협의에서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회의에서도 뚜렷한 합의는 도출되지 못했다.
통과 가능성 ‘급락’…정치 변수 확대
향후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 지도부가 본회의 상정을 결정하고, 동시에 민주당 표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
또 다른 장애물은 관할 권한이다. SEC와 CFTC를 각각 감독하는 상원 은행위원회와 농업위원회의 입장을 하나로 조율해야 단일 법안으로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시간도 촉박하다. 법안 지지자들은 8월 의회 휴회 이전 처리를 원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시장 기대에도 반영되고 있다. 예측 시장에서 CLARITY Act 통과 확률은 5월 상원 위원회 통과 직후 70%를 넘겼지만, 최근에는 약 31%까지 하락했다. 일부 워싱턴 분석가들은 실제 가능성이 이보다 더 낮다고 평가한다.
결국 CLARITY Act는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라는 큰 방향성에는 공감대를 얻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산업 간 충돌을 넘지 못하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시장 해석
CLARITY Act는 가상자산 규제 명확화를 목표로 초당적 지지를 얻으며 출발했지만, 상원에서 정치·산업 이해관계 충돌로 급격히 동력을 잃고 있다.
특히 상원 통과에 필요한 60표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실제 입법 가능성은 시장 기대보다 더 낮아졌다는 평가다.
예측 시장 확률도 70% → 31%로 급락하며 규제 기대가 빠르게 식고 있다.
💡 전략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며 관련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 드라이브가 약화될 경우, 미국 기반 크립토 기업들의 해외 이전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향(이자 허용 여부)이 금융시장 구조에 큰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 일정(8월 휴회·11월 선거)에 따라 법안이 장기 표류할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 용어정리
CLARITY Act: 암호화폐를 증권/상품으로 구분하고 규제 기관을 명확히 하는 미국 법안
SEC: 증권형 토큰을 감독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CFTC: 비트코인 등 상품 성격 자산을 감독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
예측 시장: 특정 사건 발생 확률을 가격으로 반영하는 베팅형 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