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420억 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전략 연료 비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액화석유가스(LPG)와 천연가스 소비에 새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유에 집중된 비축 체계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로 넓히려는 구상이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5일 인도 정부가 LPG 1kg당 1.29루피, 천연가스 1표준입방미터당 1.43루피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은 여러 부처가 협의하는 단계로 내각 승인은 받지 않았다.
검토안이 시행되면 LPG 부담금으로 연간 약 4억6000만 달러(약 6690억원), 천연가스 부담금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454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담금 수입은 전략 비축 시설을 확충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계획은 향후 10년 동안 원유와 LNG는 약 두 달치 수요, LPG는 약 6주치 소비를 감당할 수 있는 비축 능력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필요한 추가 저장 능력은 △원유 2800만 톤 △LNG 900만 톤 △LPG 400만 톤으로 제시됐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는 인도전략석유비축회사(Indian Strategic Petroleum Reserves Limited·ISPRL)를 통해 총 533만 톤 규모의 정부 소유 전략 원유 비축 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설별 용량은 △비샤카파트남 133만 톤 △망갈루루 150만 톤 △파두르 250만 톤이다.
인도 총리실은 찬디콜 400만 톤과 파두르 추가 250만 톤 등 총 650만 톤 규모의 2단계 전략비축 시설을 승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망갈루루에 175만 톤 규모의 전략 원유 비축 시설을 추가하는 사업도 원칙 승인을 받았다.
기존 정부 비축은 원유 중심이며 LNG와 LPG를 위한 별도 전략비축 체계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LPG와 천연가스는 수입 물량과 상업 재고, 유통망 운영 재고에 더 의존하는 구조다.
부담금은 소비자 연료비와 맞닿아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부담금이 도입되면 가계 가스요금이 약 2%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가 LPG 보조금과 가격 통제로 소비자 부담을 낮춰온 만큼 재원 조달과 물가 부담 사이의 조정이 필요하다.
석유기획분석셀(Petroleum Planning and Analysis Cell·PPAC) 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4~25회계연도 인도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88.2%,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50.8%였다. 인디언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는 같은 기간 원유 수입량이 2억4240만 톤, LNG를 포함한 천연가스 수입량이 367억 입방미터였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 LPG 가격이 국제 가격과 연결돼 있으며 사우디 CP가 국제 기준가격으로 쓰인다고 밝혔다. 2025~26회계연도에는 우자왈라(PMUY) 수혜자에게 14.2kg 실린더당 300루피의 보조금을 최대 9회 지급하기 위해 1만2000크로어 루피를 승인했다.
머니컨트롤(Moneycontrol)은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답변을 토대로 2026년 7월 기준 14.2kg 가정용 LPG 실린더 소매가격이 942루피로 유지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가격에 따른 시장연동 가격은 약 1695루피로 제시돼 정부와 석유마케팅회사(OMC)가 가격 차이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구조로 나타났다.
인도 정유사들은 중동 항로의 공급 불안에 대응해 조달처도 넓히고 있다. 본지는 최근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오만·서아프리카산 원유 700만 배럴을 매입한 소식을 전했다. 이번 비축 확대안도 높은 수입 의존도와 공급망 위험에 대응하려는 에너지 안보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사안은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비축 확대와 부담금 도입이 현실화되면 인도의 에너지 수요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자산을 둘러싼 거시경제 여건과 간접적으로 맞물릴 수 있다.
내각 승인 전까지 부담금은 시행되지 않는다. 시행 시점과 최종 부과율, 기존 LPG 보조금과의 병행 방식은 부처 간 논의와 내각 심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