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회사 조익스(Zoox)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격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조익스를 통해 앱으로 호출할 수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초기에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일대의 리조트나 엔터테인먼트 단지 등 일부 제한된 구간에서만 운행되며, 향후 운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서비스를 시작한 초반에는 시범 운영 성격으로 모든 탑승객에게 무료로 제공돼 사용자 경험 확보와 기술 검증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조익스의 로보택시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차량 자체가 자율주행을 전제로 처음부터 특별 제작됐다는 점이다. 기존 자동차를 개조한 것이 아닌, 순수 전기 기반의 전용 포드형(자율주행 캡슐차)로 개발됐다. 길이 약 3.6미터에 좌우 대칭형 객실 구조를 가진 차량 내부에는 운전석, 핸들, 페달이 전혀 없고, 승객을 마주보는 형태의 벤치좌석 두 개만 배치돼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최적화는 물론, 공간 활용과 승객 안전성도 극대화했다는 것이 조익스 측 설명이다.

차량에는 자율주행의 눈이라 불리는 다양한 첨단 센서가 탑재돼 있다. 초정밀 라이다(LiDAR), 고해상도 카메라, 적외선 센서 및 레이더가 차체 사방 각도에서 270도 시야를 커버하며 사각지대를 사실상 제거했다. 이 덕분에 야간이나 비·눈 등 악조건에서도 보행자, 장애물, 타 차량을 실시간 감지하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더불어 앞뒤 구분 없는 양방향 주행이 가능해 유턴이나 후진이 필요 없는 똑똑한 주행 패턴도 강점 중 하나다.

조익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제시 레빈슨(Jesse Levinson)은 “처음부터 단순히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교통 수단을 설계하고자 했던 것이 조익스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11년 전 시작한 이 긴 여정이 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실로 다가섰다"며 서비스 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조익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 진출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다른 주요 도시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로보택시 출시는 아마존의 모빌리티 시장 본격 진입을 상징하면서, 이미 상용화에 앞서 있는 웨이모(Waymo)와의 경쟁 구도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