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세일즈 교육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가 최근 2,200만 달러(약 316억 8,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에나 벤처스(Sienna VC)가 주도했으며, 브라이트 픽셀, 스테이지원 벤처스, 카르두멘, 시그널 VC, 줌 커뮤니케이션(Zoom Communications Inc.) 등도 자금을 보탰다. 이로써 세컨드 네이처의 총 외부 투자 유치액은 3,700만 달러(약 532억 8,000만 원)를 넘어섰다.
세컨드 네이처는 주로 기업이 신입 영업사원을 교육하는 과정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주력한다. 대규모 조직은 수백 명에 달하는 영업 담당자를 교육해야 하며, 그 과정은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여기에 교육 효과 측정이 쉽지 않다는 점은 기업의 지속적인 고민거리였다.
이 스타트업은 해당 문제를 해결할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예상되는 영업 대화 내용을 자연어로 입력하기만 하면 되고, 플랫폼은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AI 인물’을 생성해 연습 상대 역할을 수행한다. 세컨드 네이처는 이러한 AI 인물이 실제 기업 고객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의 바이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은 플랫폼에 내재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내부 자료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AI 인물이 더욱 현실감 있는 대화를 제공할 수 있다. 웹사이트 콘텐츠, 제품 설명 자료, 기존 성공 사례 등도 학습 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
세컨드 네이처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영업 팀 간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하고자 하는 수요도 적극 반영했다. 예컨대 성과 좋은 통화 녹음을 업로드하면, 플랫폼이 해당 대화에서 좋은 예시를 추출하고 이를 체크리스트로 재구성하여 신입 교육 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성과 분석 영역에서도 세컨드 네이처는 강점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에는 교육 참여 시간, 실력 격차 분석, 학습 진행률 등 주요 지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분석 대시보드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를 기업의 다양한 학습 관리 시스템과 연동할 수도 있다.
회사는 이미 여러 글로벌 기술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세컨드 네이처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 중 일부는 영업 계약 체결 건수가 46% 증가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고객사에는 줌(Zoom), 오라클(Oracle Corp.), 어도비(Adobe Inc.) 등 대표적인 대형 IT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번 플랫폼은 일반 영업 부서 외에도 HR과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인사 부서는 AI 인물을 활용해 지원자 리뷰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고, 고객지원팀은 복잡한 문의 대응 교육을 자동화할 수 있다.
세컨드 네이처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아리엘 히트론(Ariel Hitron)은 “AI 도입이 영업, 서비스, 고객 응대, 전반적인 GTM(Go-To-Market)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컨드 네이처는 기업이 이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핵심 툴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직원 교육 소프트웨어는 현재 사이버 보안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 중이다. 예컨대 어댑티브 시큐리티(Adaptive Security)는 최근 오픈AI의 스타트업 펀드로부터 1,200만 달러(약 172억 8,000만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AI 피싱 공격 시뮬레이션 기반의 보안 교육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AI를 통한 인재 교육과 역량 강화 트렌드가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전반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세컨드 네이처의 이번 투자 유치는 기술 기업들의 HR 혁신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