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 클로드(Claude)에 '스킬(Skills)' 기능을 추가하며,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역량을 한층 높이는 데 나섰다. 이번 기능은 기존 LLM이 범용적 지시만 잘 수행하던 한계를 넘어서 특정 업무와 도구에 최적화된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앤스로픽이 발표한 스킬은 클로드가 필요에 따라 불러올 수 있는 작업별 전문 리소스 세트다. 사용자가 엑셀 파일을 만들거나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를 구성하라고 명령할 경우, 클로드는 해당 스킬 폴더를 호출해 관련 스크립트, 지침 그리고 도구 활용 설명서를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구조화된 결과물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용자는 이 스킬을 직접 제작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기업 브랜드 정책이나 문서 작성 방식 등 고유 기준을 반영한 맞춤형 자동화도 가능하다. 해당 기능은 클로드의 웹 인터페이스인 Claude.ai 뿐만 아니라, 코드 전용 플랫폼인 Claude Code,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API 이용 환경에서도 지원된다.
앤스로픽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로드는 특정 업무에 적합한 상황에서만 해당 스킬을 불러오기 때문에, 불필요한 동작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반복적인 설명 없이도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브래드 에이브럼스(Brad Abrams) 앤스로픽 제품 총괄은 더버지(The Verge) 인터뷰에서 “클로드에게 파워포인트 스킬을 불러오게 한 뒤, 하이쿠 4.5 모델의 경쟁력에 대한 발표 자료를 만들라고 명령하자, 구조화된 슬라이드가 즉시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PDF 작성, 워드 파일 생성, 이미지 편집, 캔버스를 통한 그래픽 디자인,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기반 코드 작성 등 다양한 실무형 스킬이 추가됐다.
이번 기능 공개는 단기적으로는 기업 고객의 AI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현실 업무 도구로 정착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앤스로픽은 “스킬은 곧 전문가의 지식을 AI에 주입하는 온보딩 도구”라며, 기업이 클로드를 업무 핵심 도구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이러한 움직임은 에이전트 기반 AI 생산성 도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글(GOOGL), 오픈AI(OpenAI) 등과 같은 방향이다. 오픈AI 역시 이달 초 '에이전트킷(AgentKit)'을 발표하며, 미국 유통 대기업 알버트슨(Albertsons)이 자사 데이터 기반 마케팅 자동화 에이전트를 구축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앤스로픽의 스킬 기능은 실무에 적합한 생성형 AI의 결정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