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가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데이터모트리(Datometry)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이터모트리가 델 테크놀로지스, 셀레스타 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2,800만 달러(약 403억 원)를 조달한 이력이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 다수가 고객사로 있었다는 점에서 실질적 활용성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모트리의 핵심 제품은 '하이퍼-Q(Hyper-Q)'라는 플랫폼으로, 이질적인 데이터베이스 간 워크로드 이전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일반적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간 이관은 수개월 이상의 수작업 SQL 수정이 요구되는 고비용·장기 프로젝트지만, 하이퍼-Q는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동적인 SQL 구문도 처리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자동화 도구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키마 단위 이관 기능 또한 탑재돼 있어, 데이터 구조 자체의 이전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하이퍼-Q는 포스트그레SQL(PostgreSQL)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오픈DB(OpenDB)'와 함께 제공됐지만,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번 인수에서 오픈DB보다는 하이퍼-Q 기술에 집중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자체 마이그레이션 툴인 스노우컨버트(SnowConvert)에 데이터모트리 기술을 통합할 예정이다. 스노우컨버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타사 제품의 SQL 구문을 자사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동 변환하는 솔루션으로, 현재 약 12개 이상의 상이한 시스템에서 워크로드를 전환할 수 있다. 여기에 하이퍼-Q 기술이 결합되면 테라데이터(Teradata) 같은 복잡한 플랫폼에서의 마이그레이션이 최고 4배 빨라지고, 비용은 최대 90%까지 절감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를 페리(Carl Perry)와 벤키 간티(Venky Ganti) 등 스노우플레이크의 주요 임원들은 블로그에서 “이번 기술 통합으로 고객들의 마이그레이션 시간과 수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핵심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가치 실현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 기반 워크로드 이전을 위한 툴도 보유 중이다. 스노우파크 마이그레이션 액셀러레이터(Snowpark Migration Accelerator)는 자사의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는 코드 라인을 자동 식별하고 재작성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며, 지금까지 수백만 라인의 코드가 이 도구를 통해 이전됐다.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의지를 반영한 이번 인수는, 마이그레이션 간소화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이전 장벽을 기술적으로 낮추며 자사 생태계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