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아키타입 AI(Archetype AI)가 35백만 달러(약 50억 4,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미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핵심 플랫폼 기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산업 현장에서의 AI 자동화 실현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IAG 캐피털 파트너스와 히타치 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제프 베이조스의 개인 투자사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을 비롯해 아마존 인더스트리얼 이노베이션 펀드, 삼성벤처투자 등도 참여했다. 지난해 1,300만 달러(약 187억 원)를 유치했던 시드 라운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대규모 외부 투자다.
아키타입의 AI 플랫폼은 제조, 통신,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은 세 가지 기본 AI 에이전트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은 설비 결함 감지, 작업자의 준수 여부 모니터링, 산업 현장의 위험 요소 탐지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고객이 자체 목적에 맞게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코딩 라인을 최소화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의 핵심 기술은 ‘뉴턴(Newton)’이라는 자체 AI 모델 시리즈다. 뉴턴은 카메라 영상과 다양한 센서의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나 특정 이벤트를 탐지할 수 있다. 이 중 ‘뉴턴 타임퓨전(TimeFusion)’은 자연어를 이용한 질의응답 기능도 지원하여 산업 데이터 해석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설비 고장의 징후가 압력과 온도 등 여러 센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만 파악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센서 간 데이터 형식이나 수집 방식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AI 기반 분석은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아키타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센서 데이터를 단일 임베딩(embedding) 공간에 통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덕분에 AI가 이질적인 데이터도 하나의 통일된 수치 공간에서 연산하고 상호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뉴턴 모델은 과거 데이터의 공백을 AI 기반 합성 데이터로 보완하거나, 고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머신 트레이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산업용 AI 에이전트 학습의 정확도 제고에도 기여하며, 전체 운영 최적화를 견인하는 기반 기술로 작동하고 있다.
현재 아키타입의 AI 플랫폼은 다양한 업종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으며, 회사는 이번 자금을 통해 새로운 기능들을 수개월 내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산업용 AI 시장에서 아키타입의 기술력과 확장 전략은 주요 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대규모 센서 데이터를 다루는 제조 및 중공업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