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해 헬프데스크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서벌(Serval)이 120여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 4,400억 원에 도달했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는 미국 유수 벤처캐피탈 세쿼이아가 주도했으며, 레드포인트, 메리테크, 제너럴 캐털리스트 등 다수의 투자사도 참여했다. 불과 두 달 전 68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짧은 시간 내 이뤄진 두 번째 대규모 투자다.
서벌은 AI 기반 정보기술 서비스 관리(ITSM) 플랫폼을 개발해 기업 내부의 기술 지원 요청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지원 요청의 절반 이상을 자동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AI 시스템을 갖춘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사용자는 자연어 명령만으로 업무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생성할 수 있으며, 플랫폼이 추가 정보를 질문하며 과정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예를 들어, 계정 접근 불가 상황에서 비밀번호 초기화뿐 아니라, 해당 작업이 완료된 후 직원에게 알림을 보낼 것인지 여부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반영한다.
특히 서벌이 자체 개발한 Serval Suggestions 기능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요청을 인식하고, 이를 처리할 자동화 프로세스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화벽 설정 변경 등 시스템 접근 요청이나 신규 장비 발주 요청 같은 보안 및 구매 관련 업무도 정책에 따라 자동 승인 여부를 판단하도록 설정 가능하다. 정책 정보는 드롭박스와 같은 외부 앱에 저장된 데이터를 참조해 불필요한 수작업을 줄인다.
서벌의 기술을 활용하면 헬프데스크 외 영역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회계팀의 법인카드 요청 승인, 법무팀의 계약서 작성 등 기업 전반의 반복 업무에 자동화를 적용할 수 있고, 실제로 이러한 확장성이 최근 3개월간 5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동안 직원 수도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영업 및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서벌은 향후 인사, 재무, 법무, 보안 등 다양한 부서에 맞춘 맞춤형 자동화 기능을 추가하고, 대기업에서도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엔터프라이즈 맞춤 기능 역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벌은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 효율화와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의 조합을 통해 기업 자동화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인력 확보로 이 기업이 향후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