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레이어2 시장이 빠르게 ‘집중화’되면서 중소 프로젝트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 맞춤형 롤업 인프라를 내세웠던 신디케이트랩스의 사업 종료는 이러한 구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레이어2 시장 ‘상위 체인 집중’ 가속
21일(현지시간) 신디케이트랩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롤업 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며 사업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이더리움 레이어2 생태계에서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이 상위 체인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옵티미즘(OP) 메인넷은 전체 레이어2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롤업 생태계에 예치된 총 가치(TVS)는 지난해 10월 500억 달러(약 75조2000억 원)에서 현재 약 320억 달러(약 48조1000억 원) 수준으로 36% 감소했다.
유동성 축소와 이용자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환경에서 중소 레이어2 프로젝트는 사실상 생존이 어려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앱체인’ 전략의 실패…플랫폼 아닌 컨설팅으로 이동
신디케이트랩스는 범용 레이어2가 아닌 ‘맞춤형 롤업’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DAO, 커뮤니티, 투자 클럽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전용 체인, 이른바 ‘앱체인’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이었다.
이 회사는 2021년 안드리센호로위츠 주도의 시리즈A 투자에서 약 2000만 달러(약 300억8000만 원)를 유치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신디케이트랩스는 “맞춤형 체인이 플랫폼 기반이 아니라 컨설팅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각 프로젝트가 공통 인프라를 사용하는 대신 외부 개발팀을 통해 ‘일회성 맞춤 개발’을 선택하면서, 재사용 가능한 플랫폼의 경제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디케이트의 ‘스마트 시퀀서’ 같은 중간 인프라는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됐다.
데이터로 확인된 ‘좀비 체인’ 증가
이 같은 변화는 개별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21셰어즈(21Shares)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이어2 거래 활동은 6월 이후 61% 감소했다.
보고서는 일부 소규모 네트워크를 “거의 거래가 없는 ‘좀비 체인’”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적으로는 운영되지만 실제 사용은 미미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데이터 플랫폼 L2비트(L2Beat)에 따르면 상위 5개 롤업이 전체 레이어2 유동성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쟁 시장이라기보다 사실상 ‘통합이 거의 완료된 구조’에 가깝다.
토큰 가치 99% 급락…시장 구조 변화 직격탄
신디케이트의 SYND 토큰도 이러한 구조 변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사업 종료 발표 직후 SYND는 하루 만에 21% 추가 하락하며 약 0.012달러(약 18원)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9월 최고가 2.61달러(약 3926원) 대비 약 99.5%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사례는 이더리움 레이어2 시장이 더 이상 ‘무한 확장’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동성과 사용자, 수익 구조가 소수 체인으로 집중되면서, 차별화되지 않은 프로젝트는 빠르게 도태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