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놈(IMNM)이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치료제 ‘바레가세스타트’의 3상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 진행 억제와 통증 개선 등 주요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며 신약 승인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뮤놈(IMNM)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RINGSIDE’의 상세 데이터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이미 2026년 4월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으며, 연내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핵심 결과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두드러졌다. 바레가세스타트 투여군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84% 감소하며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냈다. 이 같은 효과는 종양 위치, 크기, 환자 연령, 기존 치료 여부 등 주요 하위 그룹 전반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56%로 위약군(9%)을 크게 상회했다.
환자 삶의 질과 직결되는 통증 개선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치료 12주 시점에서 ‘최악의 통증 강도’ 점수는 평균 -2.24로 감소했으며, 위약군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치료 4주 만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며 조기 효과가 입증됐다. 종양 부피 역시 24주 기준 평균 109.6 감소해 위약군 증가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피로, 발진,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으며 대부분 경미한 1~2등급에 그쳤다. 다만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 관련 부작용이 일부 발생했지만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므리날 간더(Mrinal M. Gounder)는 “데스모이드 종양은 국소적으로 공격적이며 통증 부담이 큰 질환”이라며 “바레가세스타트는 ‘무진행 생존기간’과 통증 감소 모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입증해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클레이 시걸(Clay Siegall) 이뮤놈 최고경영자(CEO) 또한 “이번 데이터는 차별화된 효능과 안정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이미 제출한 FDA 승인 신청과 유럽 허가 절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스모이드 종양은 전이되지는 않지만 재발이 잦고 심각한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희귀 질환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약 1,000~1,65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최대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바레가세스타트가 승인될 경우 ‘희귀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멘트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를 계기로 이뮤놈(IMNM)의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빠른 통증 완화와 일관된 치료 효과는 기존 치료제 대비 경쟁력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