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생성형 AI 시대 맞춤 'LLM 옵티마이저' 공개…SEO 아닌 GEO로 전환

| 김민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이 소비자의 검색 방식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어도비(Adobe)가 기업의 브랜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내놨다. 어도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광고제에서 ‘어도비 LLM 옵티마이저(Adobe LLM Optimizer)’를 공개하고, 생성형 AI 환경에서 브랜드의 노출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챗GPT, 클로드, 제미니 등 생성형 AI 기반 인터페이스가 소비자의 주요 검색 채널로 부상하면서, 기업 역시 이 흐름에 맞춰 자체 콘텐츠의 검색 노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어도비 측은 미국 내 소매·여행 분야 사이트에서 AI 유입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각 3500%, 3200% 급증했다는 어도비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하며,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리시 쿠마르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 전략·마케팅 총괄은 “생성형 AI 기반 챗봇 도입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검색 및 정보 탐색 방식이 완전히 새로워졌다”고 말했다. 로니 스타크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부사장은 “이제 브랜드는 검색 엔진 최적화가 아닌 ‘생성 최적화’로 피벗해야 할 때”라며, 기업이 새로운 디지털 질서에 맞춘 전략 수립을 도와줄 도구로서 LLM 옵티마이저의 역할을 강조했다.

LLM 옵티마이저는 브랜드의 콘텐츠가 주요 AI 모델 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발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으로 수정·최적화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첫 번째로 ‘오토 아이덴티파이(Auto Identify)’ 기능을 통해 브랜드 콘텐츠가 AI 응답에 어느 정도 활용되는지를 추적하고, 그 데이터 기반으로 ‘오토 서제스트(Auto Suggest)’를 통해 메타데이터 수정부터 콘텐츠 작성 방향성까지 다양한 개선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오토 옵티마이즈(Auto Optimize)’ 기능을 통해 개발 리소스 투입 없이 직접 개선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쿠마르 총괄에 따르면 FAQ 콘텐츠는 LLM이 선호하는 콘텐츠 유형 중 하나로, 브랜드가 직접적인 응답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검색 결과 노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 솔루션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와의 통합 기능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문체와 톤을 유지하면서도 AI 친화적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번 제품은 내부 AI가 실시간으로 콘텐츠 변경 사항을 감지하고, AI 모델이 이를 조회했을 때 즉각 분석 정보를 갱신하는 ‘푸시-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어도비 측은 현재 챗GPT, 클로드, 제미니 등 상위 LLM 모델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모델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도비 LLM 옵티마이저는 현재 스탠드얼론 제품으로 또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 사이트와 통합된 형태로 제공되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별도의 가입 절차 및 계약 동의가 필요한 유료 옵션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출시를 통해 어도비는 AI 기반 인터페이스로 이동하는 소비자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업 고객에게 브랜드 타깃팅 정확도 제고 및 전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SEO 시대가 저물고 GEO(Generation Engine Optimization)라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