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4.5 API 7월 종료 예고…개발자들 '혼란과 반발'

| 김민준 기자

오픈AI가 자사 API에서 GPT-4.5 프리뷰 모델을 오는 7월 14일부터 공식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해 온 전 세계 개발자들 사이에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삭제는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실제 적용 시점이 도래하자 실사용자들의 반발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GPT-4.5 프리뷰는 공식 출시된 완성형 모델은 아니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일상적인 워크플로우에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일부 개발자들은 해당 모델이 창의성과 문장력 면에서 탁월했다며 공공연히 아쉬움을 드러냈고, 소셜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는 "GPT-4.5는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모델이자 최고였다"는 글이 다수 공유되며 아쉬움이 확산되고 있다.

오픈AI는 GPT-4.5 프리뷰 API 폐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높은 연산 비용이 주요 요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저사양 모델인 GPT-3.5(o3)의 API 가격을 80%나 인하한 상황과 맞물려, 비용 효율성과 인프라 최적화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4월 GPT-4.1을 공개하면서 GPT-4.5 프리뷰 모델의 사용 기한이 3개월이라는 점을 고지한 바 있다. GPT-4.5는 실험적 모델로, 향후 고급 창의성과 필력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그 예고의 연장선상으로, 6월에 발송된 이메일은 단순한 일정 알림이라는 게 오픈AI 측의 입장이다.

다만 사용자들이 동일한 모델을 챗GPT에서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한 줄기 위안으로 남는다. 오픈AI는 해당 모델을 프리미엄 유저 대상으로는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일반 소비자 이용에는 변화가 없다. API 기반의 업무 자동화나 외부 솔루션 구축에 의존하던 개발자들만 실질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셈이다.

현재 오픈AI는 GPT-4.5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로 GPT-4.1과 기타 40여 개 모델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개발자 포럼을 통해 전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모델 변경이 불가피해진 일부 기업과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애초에 단기 제공할 계획이었더라면 왜 출시했느냐”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AI 생태계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API 변경과 모델 대체는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오픈AI의 이번 결정은 향후 모델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에 불씨를 던지고 있다. 향후 AI 플랫폼 확대를 고민하는 기업들과 개발자들은 특정 모델 의존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이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