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이 산업 전반에 걸쳐 주목을 받으며 기업들이 앞다퉈 AI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과제임이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SAS는 SAS Innovate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현실을 짚으며, 단순한 유행 추종이 아닌 ‘지능형 의사결정’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공개했다.
SAS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제이 업처치는 당시 행사에서 "처음엔 생성형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보였지만 곧 비용만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AI 기술 중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생성형 AI 활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AS는 의료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산업을 다수 고객으로 보유한 만큼, 단일 방식보다는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업처치는 각 조직이 데이터 상태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 내부 AI 전략의 방향성과 리더십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따라 도입 전략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SAS는 자사 클라우드 기반 AI 분석 플랫폼인 Viya를 통해 고객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업종별 딥러닝 응용이 가능하도록 AI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했다. 업처치는 "우리는 이 산업의 혁신 속도를 이끌어가는 기업"이라며, 고객과 인재의 선순환 구조가 장기간 SAS를 견인해온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AI 시대의 기업 전략이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AS는 인공지능을 도입하기에 앞서 각 기업의 데이터 기반과 의사결정 구조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무작정 AI’ 대신 ‘맞춤형 AI’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SAS의 사례는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닌 근본적인 조직 역량과 문화 재설계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생성형 AI에 대한 맹목적 기대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