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도 AI는 질주 중…전문가 '인터넷 혁명 그 이상'

| 김민준 기자

중동 정세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 유가의 급등 가능성과 관련 산업 전반의 혼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인공지능(AI) 산업은 또 한 번의 도약 단계에 진입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웨드부시증권의 대표 기술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I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평가하며, 관련 주도주들이 향후 수년간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최근 열린 팟캐스트에서 “AI는 인터넷 혁명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그 중심에 서게 될 기업들은 지금부터 새로운 초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직접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AI 테마 ETF를 출시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그만큼 AI 산업의 장기적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브스가 주목한 종목들은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그리고 아마존(AMZN) 등의 핵심 AI 인프라 기업들로, 이들 기업은 이미 매출 구조의 중심을 AI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연준(Fed) 내부에서는 금리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주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한 연준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매파와 비둘기파 간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통화정책의 불명확성은 기술주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도 AI가 다시금 ‘믿을 만한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AI 기술이 통신, 제조, 금융, 의료 등 전 산업에 깊이 스며들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이러한 장기 트렌드는 단순한 테마 투자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이브스는 마지막으로 “AI 관련 기업들은 지금이 오히려 초기 국면이며, 아직 진정한 폭발력은 드러나지도 않았다”며 미국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낙관을 드러냈다. 중동 발 불확실성이나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인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AI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